"4대 보험, 고용주에게 꼭 요구해달라"
참석자들 "적금 부을 생각에 뿌듯…직원 줄이는 '갑질' 여전해"
반장식 일자리수석, 수원 시내 식당 등에서 일자리 안정자금 홍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7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애로사항 등을 들었다고 청와대가 8일 밝혔다.
장 실장은 전날 신촌에서 20∼30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편의점·물류센터 등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등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월급 수령 현황과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한 참석자는 "월급이 19만원 정도 늘어 적금액을 더 늘릴 예정"이라며 "병원비 걱정도 덜고 난방비 걱정에 틀지 못했던 보일러도 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예전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때 기본급을 최저임금으로 정하고 배달 건당 200∼300원씩 수당을 얹어줘 무리하게 배달을 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과 해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임금 인상을 이유로 근로 강도를 높이는 등 부당한 처우가 있다는 점과 함께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 직영해 운영하는 곳도 직원을 줄이는 '갑질 경영'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직원이 나가도 새로 직원을 뽑아주지 않는 데다 점장이 근무시간을 줄여달라고 해 결과적으로 월급은 그대로고 일만 힘들어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해도 개인이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불법 실태를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장 실장은 "조직화되지 않은 저임금 청년·노동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노동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특히 4대 보험은 저축과 같은 것이고 정부가 개별 사업장과 근로자에게 모두 4대 보험 가입과 관련한 많은 지원을 하는 만큼 꼭 고용주에게 이를 요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이날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수원 시내 음식점 및 주민센터 등을 돌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상황 등을 점검했다.
반 수석은 한 중식당에 들러 업주를 만나 "최저임금을 인상하면서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업주와 노동자가 서로 배려하고 상생하려는 노력이 더해지면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업주는 애초 종업원 1명에 대한 일자리 안정자금만 신청했지만 다른 2명의 종업원도 지원 대상임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했다.
반 수석은 이어 영화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사업주 편의를 위해 주민센터에서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받는 만큼 사업주들이 혜택을 빠짐없이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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