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소비 증가에 백화점 판매 감소…서울 기준 5.7%↓(종합)
유커 줄고 회식도 감소…서울과 제주 음식점·숙박업소 직격탄
작년 생산지수 감소…"간편식 소비 증가하고 외식도 감소"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지난해 한국에 온 중국인 여행객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서울과 제주도의 음식점·숙박업소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 내 회식이 줄고 간편한 음식을 사서 집에서 먹는 경향도 확산해 음식점 운영자들은 더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8일 공개한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의 숙박 및 음식업 생산지수는 2016년보다 2.7% 감소했고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3.5% 줄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2016년 4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한 분기 생산지수 증가율이 각각 -4.1%, -0.2%, -3.6%, -4.6%, -2.0%를 기록하는 등 5분기 연속 생산이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업의 경우 서울에서도 생산지수가 감소했다.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2016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작년 생산지수는 전년보다 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에 한국에 온 중국인 여행객은 2016년보다 55.1% 줄었다.
당국은 '유커'(遊客)라고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나 전반적인 외식 감소 경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간편식을 사서 집에서 먹는 사람들이 늘고 직장 회식에서 2차·3차가 줄어드는 등 문화적 변화와 중국인 여행객 감소가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생산지수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속형 쇼핑이 증가하면서 주요 지역에서 백화점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백화점 소매판매액이 증가한 곳은 대구(11.3%)가 유일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부산은 4년 연속, 울산은 5년 연속 백화점 소매판매액이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백화점 소매판매액은 5.7% 감소했지만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은 16.3% 증가하는 등 업종별 희비가 갈렸다.
작년에 서울의 소매판매액 총 지수는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서울의 슈퍼마켓 및 편의점의 판매액지수는 3.2% 늘었고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은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와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이들 업종이 입지한 지역의 일부 지표가 하락했다.
작년에 울산은 서비스업 전체 생산지수가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소매판매액 지수는 1.5% 감소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5.7%나 줄었다.
경남은 소매판매액지수가 1.0% 떨어졌고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8% 줄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둔 강원도는 작년에 서비스업 전체 생산지수가 1.2% 늘었고 이 가운데 숙박 및 음식점업은 0.1% 증가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0.9% 늘었다.
지난해 전국의 서비스업 생산은 2016년보다 2.5%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2.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 서비스업 생산이 3.0%, 소매판매가 4.3%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작아졌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2.0%, 소매판매는 2.9% 늘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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