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명 쿼터백 로모, PGA투어에 선수로 데뷔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에서 쿼터백으로 명성을 날린 토니 로모(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선수로 출전한다.
로모는 내달 3월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6일까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을 받아 출전한다고 8일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NFL에서 은퇴한 뒤 방송 해설가로 변신한 로모는 "내 최고 관심사는 풋볼과 가족 다음이 골프"라고 말할 만큼 열렬한 골프 애호가다.
로모는 9일부터 시작하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도 아마추어 참가자로 이름을 올렸다.
로모가 출전하는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은 PGA투어에서 이른바 '대체 대회'로 불리는 B급 대회다.
'대체 대회'는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만 불러서 치르는 특급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하위 랭커들을 위해 마련한 대회를 말한다.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은 세계랭킹 64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와 같은 기간에 열린다.
로모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일"이라면서 "흥미진진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종목 스타 선수가 프로 골프 대회에 선수로 출전하는 것은 로모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현역 선수들과 현격한 기량 차이를 드러냈다.
1992년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마크 리핀은 PGA투어 켐퍼오픈에서 출전했지만 1라운드 80타, 2라운드 91타라는 참담한 스코어카드를 적어내 채 컷 탈락했다. 컷 기준 타수와 무려 27타 차이였다.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인 스테판 커리(골드스테이트 워리어스)는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대회에서 나섰다가 이틀 동안 8오버파를 쳐 컷 탈락했다.
로모가 PGA투어 대회에 스폰서 초청을 받아 출전하는 게 '특혜'라는 지적도 나왔다.
PGA투어는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아마추어는 공식 핸디캡 0 이하라야 한다"는 내부 규정이 있다. 로모가 뛰어난 골프 실력을 지녔다고 하지만 공식 핸디캡은 0.3이다. 이 규정은 '마크 리핀 룰'이라고 불린다.
지난해 PGA투어 딘&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주최 측도 로모를 출전시키려고 검토했지만, 이 규정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투어 측은 이 규정은 권장 사항일 뿐 강제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로모가 출전하는 바람에 프로 선수 한 명이 희생된다는 불만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로모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많은 PGA투어 선수들과 친하다. 허물없이 지낸다"고 PGA투어 선수들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골프를 잘 치면 존중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욕을 먹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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