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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나란히 절정 오른 이상화·고다이라…불꽃 명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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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나란히 절정 오른 이상화·고다이라…불꽃 명승부 예고
올림픽 개막 앞두고 둘 다 신기록 레이스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스피드스케이팅 맞수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나란히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 명승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본 빙속의 간판스타 고다이라는 7일 저녁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연습경기 여자 500m에서 37초05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고다이라 자신이 지난해 2월 작성한 강릉 경기장의 트랙 최고기록(37초13)과, 이상화가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작성한 올림픽 기록(37초28)을 뛰어넘는 것이다.
굳이 100%를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연습 레이스에서 비공식 신기록을 세운 것은 그만큼 고다이라가 현재 절정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채 빙판에서 넘어지면서 충격을 받은 엉덩이를 회복시키는 등 컨디션 조절에 주력한 고다이라는 베일에 싸여 있던 자신의 컨디션이 다시 최고조에 올라왔음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고다이라도 이날 연습 레이스를 마친 뒤 "실력대로의 레이스는 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2016-2017시즌부터 기량이 급성장한 고다이라는 올 시즌 출전한 모든 500m 레이스에서 이상화를 앞지르며 우승해 평창올림픽의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밀려 올 시즌 월드컵 500m에서 은메달 5개와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도전자의 입장에서 평창올림픽 무대를 밟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이상화의 레이스에도 힘이 붙는 분위기다.
시즌 초반 크게는 고다이라와의 기록 격차가 1초에 이르기도 했던 이상화는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다시 0.2초대로 차이를 좁혔다.
마지막 4차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고다이라보다 좋은 초반 100m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후 독일로 전지훈련을 떠난 이상화는 이달 초 인첼 아이스슈타디온에서 열린 B급 국제대회에서 37초18의 트랙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경기장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상화의 기록과 고다이라의 연습경기 기록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완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릉 경기장은 지난해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외에는 국제대회를 치르지 않았던 곳이라 기록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
이상화가 달린 경기장도 빙질이 썩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다이라에게 크게 밀린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상화의 전지훈련을 도운 캐나다의 케빈 크로켓 코치는 "이상화는 시즌 내내 꾸준히 발전해 왔다"며 "현재 매우 위협적인 상태"라며 명승부를 예고했다.
sncwo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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