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동, 연인원 200만명 일자리 창출…"연간 추가 영업익 4천억원"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GS칼텍스가 석유화학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선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43만㎡ 부지에 약 2조원대 금액을 투자해 석유화학 분야인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GS칼텍스가 건설하는 첫 올레핀 생산공장이다.
기존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계열 위주였던 석유화학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GS칼텍스 매출에서 정유 외에 석유화학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초반 수준이다.
올레핀은 탄소 간 이중결합이 있는 화합물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유분인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GS칼텍스는 이번에 신설하는 공장에서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설계작업을 시작하고 내년 착공해 2022년 상업 가동하는 게 목표다.
GS칼텍스의 MFC시설은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기존 NCC(나프타 분해설비)시설 대비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프타는 물론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다.
에틸렌은 화학 처리 과정을 통해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된다. 이 제품들은 가공이나 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일상생활에 쓰이는 비닐, 용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전세계 폴리에틸렌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억t에 달한다. 폴리에틸렌은 전체 올레핀 시장 규모 2억6천만t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며 전세계 수요 증가율은 연간 4.2%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GS칼텍스는 "이번 투자 결정으로 정유와 방향족 사업 위주인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 변동성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변화하는 사업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S칼텍스는 MFC 시설이 기존 설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석유화학 제품군 생산과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연간 4천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으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신규 설비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건설 기간 중 연인원 약 20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여수지역에서는 1조원에 달하는 경제 활성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 가동에 따라 300명 이상의 고용도 창출된다.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고도화시설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2000년부터 작년까지 약 12조원을 시설 투자에 투입했다. 2000년 전체 매출액의 23% 수준이던 수출 비중도 지난해 71%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GS칼텍스는 하루 79만배럴의 정제시설과 27만4천배럴의 고도화시설, 연간 280만t의 방향족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연산 18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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