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격추 후 시리아 반군지역 맹폭…"주민 90여명 숨져"
시리아군, 수도 동쪽 반군지역서 연이틀 대대적 공습…주민 희생 속출
내전 감시단체 "무너진 건물서 시신 계속 수습"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반군에 격추된 후 반군 지역에 연일 대대적인 공습이 벌어져 민간인 희생이 속출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6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지역에서 시리아군 공습으로 민간인 4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어린이로 파악됐다.
앞서 이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민간인 사망자가 16명이라고 처음 공개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인명피해가 계속 늘었다.
밤까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시신이 계속 수습되고 있고, 부상자 197명 가운데 상당수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맹렬한 폭격이 벌어지는 동안 이 지역 반군 조직은 대부분 터널에 은신하고 있어 전사자가 많지 않았지만,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이 대거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6주 전 양측의 휴전협상이 결렬된 후 이날 최악의 민간인 인명피해가 났다고 설명했다.
반군 조직은 다마스쿠스 주거지역으로 보복성 로켓포 공격에 나서 주민 3명이 숨졌다.
전날에도 동구타에서 시리아군 공습으로 주민 31명이 숨졌으며,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된 이튿날에는 이들리브에서 15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주재 외교관들과 유엔 인도주의구호 조정관은 이날 구호를 위해 한달간 휴전 시행을 촉구했다.
한편 5일 이들리브 '긴장완화지대'(안전지대)의 쿠리언덕에서 휴전 감시 임무에 투입된 터키군 1명이 '테러조직'의 포격으로 전사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터키군은 공격 주체가 '테러조직'이라고만 밝혔을 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같은 구체적인 조직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터키군이 공격을 받은 지역은 시리아군 통제지역에서 몇 ㎞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최근 시리아군이 이 지역에 병력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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