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는 수십㎝ 폭설, 서부는 적설 없어…이유는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제주에 나흘째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눈이 동부와 북부, 산지에 집중되고 서부 지역에서는 미미한 적설량을 보이는 등 제주도 안에서도 극명한 적설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와 동부에는 대설경보, 북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이날 오후 5시 현재 도내 기상청과 기상대에서 관측된 적설량은 제주(북부) 14㎝, 성산(동부) 23㎝이며 서귀포(남부)와 고산(서부)은 적설량이 '0'이다.
고산에는 이날 새벽 최고 0.5㎝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이 전부고, 서귀포 역시 이날 오전 적설량 1㎝를 기록했을 뿐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방재용으로 참고하는 적설자료를 보면 오후 6시 기준 서부는 적설량이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예비군훈련장 0, 제주시 한림읍 성이시돌목장은 2.4㎝에 그친 반면 동부는 삼다수공장 60.6㎝, 제동목장 39.2㎝, 대흘 30.5㎝, 송당 19.4㎝ 등 많은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산지에도 한라산 고지대인 윗세오름 172㎝, 성판악 121.5㎝ 등 폭설이 내렸다.
지난 1월 10∼12일 폭설 때도 제주 동부에 적설이 집중됐다. 1월 12일 기준 동부의 성산 지점에서는 최고 22.5㎝의 적설량을 기록했지만 다른 지점은 제주(북부) 7㎝, 서귀포(남부) 5.8㎝, 고산(서부) 2.5㎝ 등에 그쳤다.
기상청은 이처럼 제주도 동부와 서부의 적설량이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데는 지형과 풍향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북서풍을 따라 눈구름대가 들어오기 때문에 제주도 산지와 북부에 많은 눈이 내리고, 한라산에 부딪혀 갈라진 바람이 수렴하는 동부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7일 오전까지 제주 산지와 동부에 10∼30㎝, 그 밖의 지역에 1∼5㎝의 눈이 더 쌓이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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