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반기문 IOC윤리위원장 총회 데뷔…"남북 화해 분위기 큰 의미"
남북단일팀·공동입장 등 '작은 시작'이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길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에 선임된 반기문(74) 전 유엔 사무총장이 IOC 총회에서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반 위원장은 6일 강원도 평창 켄싱턴 플로라 호텔에서 열린 제132차 IOC 총회 첫날 윤리위원회 보고서를 발표하고자 연단에 올랐다.
그는 작년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31차 IOC 총회에서 윤리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돼 이번 총회에서 처음으로 윤리위원회 조사 진행 상황을 전 IOC 위원에게 설명했다.
반 위원장은 보고 발표에 앞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모른다"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조성된) 지금 이 분위기가 매우 의미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화해 모드로 접어들 수 있도록 노력해 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 IOC 위원들에게 감사를 건넨다"면서 "남북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에서 단일팀을 결성하고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회식에서 공동입장한다"고 덧붙였다.
반 위원장은 "이런 작은 시작이 남북 간 진실한 대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 시절부터 스포츠는 화해와 평화를 이끄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보고 발표로 돌아간 반 위원장은 "IOC 윤리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윤리 문화를 IOC 성공의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면서 "취임 후 IOC 위원의 이해 상충 방지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현직 IOC 위원이 연루된 범죄 수사의 경우 여러 나라 사정 기관이 관련 자료를 IOC와 공유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반 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원회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유치지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IOC 위원들의 부패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다.
몇몇 IOC 위원들이 뇌물을 받고 동료 IOC 위원들의 표를 사는 '매표 행위'로 유치지 결정투표에서 리우데자네이루가 승리하도록 도움을 줬다는 추문이다.
브라질, 프랑스 사정 당국은 세네갈 출신 전 IOC 위원인 라민 디악과 그의 아들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반 위원장은 IOC와 정부 간 기관인 '스포츠 부패에 대항하는 국제 파트너십'(IPACS)의 유대가 앞으로 스포츠 진실성을 수호하는 데 큰 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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