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시간없다…북핵 인정하거나 군사력 사용하거나 택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4일(현지시간) 대북 대응과 관련,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중국의 극적인 행동이 있지 않다면 우리는 이 기괴한 정권의 수중에 핵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군사적 힘의 사용을 고려하거나 둘 중 하나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빅터 차 전 주한미국 대사 낙마 사태를 계기로 '코피 전략'(제한적 정밀타격) 등 이른바 대북 선제공격론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내 균열이 표면화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볼턴 전 대사는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꼽힌다.
그는 "이는 만족스러운 옵션이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옵션들이 바닥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실에 눈감을 수 없다"며 "북한은 운반 가능한 핵무기에 어느 때보다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대사는 '한국에 수백만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암살범들을 통해 이복형을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로 죽이는 자에 의해 통치되는 기괴한 정권에 의해 수백만 미국민이 죽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라"며 "이 정권은 이성적일지 모르지만, 그들 자신의 이상한 세계 내에서 이성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이 (핵 보유) 능력, 그리고 그것(핵무기)을 다른 나라들에 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가 이를 인정해야 할지 아니면 용인할 수 없다고 해야 할지 논의해 정해야 한다. 우리가 직면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공격할 경우 우리를 핵무기로 타격할 것이라는 걸 암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들은 지금 바로 그럴 능력이 없다"며 "이는 그들이 긴장하고 있으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가 뒤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