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메모' 공개 측근엔 "영웅", 야당의원엔 "꼬마"(종합)
하원정보위 민주당 간사 성토하며 FBI·CIA·DNI 전임국장들도 싸잡아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화당 측 주장을 담은 정보위 문건 공개를 비난하면서 민주당 측 문건도 함께 공개하라고 요구해온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를 '꼬마, 거짓말쟁이, 기밀누설자' 등으로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을 거명하면서 "더 높은 공직에 오르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꼬마' 애덤 시프는 워싱턴에서 최고의 거짓말쟁이자 기밀누설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시프 의원과 함께 거짓말쟁이·기밀누설자로서 최고 반열에 오른 인물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을 꼽았다.
워너 의원은 상원 정보위 차원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이끌어왔고,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한 끝에 해임된 인물이다. 코미 전 국장과 브레넌·클래퍼 전 국장 등 전직 정보·수사 당국 수장들은 이번 정보위 문건 공개를 일제히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프 의원이 정보위의 비공개 기밀 정보를 불법 유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 주도로 작성돼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지난 미국 대선 기간 FBI가 트럼프 캠프에 불리한 방향으로 편파 수사를 하고 감시 권한을 남용했다는 공화당 측 주장을 담고 있다.
특히 FBI가 재작년 '트럼프 X파일'을 활용해 트럼프 캠프의 외교 고문이었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청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받았으며, 이 X파일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대선후보 캠프와 민주당이 사주한 허위 정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이 이 파일을 제작하도록 뒷돈을 댔으며 작성자도 영국의 전직 스파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문건 공개를 계기로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완전히 혐의를 벗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 의원을 맹렬히 비난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 메모의 작성과 공개를 주도한 측근 누네스 위원장에 대해선 '위대한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다른 트윗에서 "엄청난 용기와 기개를 지닌 데빈 누네스 의원은 그가 폭로했던 것과 견뎌내야 했던 것들로 인해 언젠가 위대한 미국의 영웅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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