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재용 집행유예 선고 환영…"국가경제에 도움"(종합)
"사법부 판결 존중…삼성,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나자 재계에서는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재계는 이번 판결이 우리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기면서도 삼성이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기업 활동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재판부에서 사법 기준에 따라 판단한 결과로 본다"며 판결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의 글로벌 경영이, 특히 4차 산업혁명기의 대응 전략과 미래 신사업이 더욱 과감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전무는 "객관적 사실과 법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법원의 신중한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배 전무는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대외 신인도 회복, 경영 활성화 등의 효과는 개별 기업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이 이번 재판 과정을 무겁게 받아들여 투자, 일자리 확대 등 사회적 역할에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계도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역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이번 판결을 통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오해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경총은 "이제부터라도 삼성그룹은 경영 공백을 메우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 명의의 논평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경유착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고 기업인도 죄가 있으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면서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인에 대한 장기 구속수사는 해당 기업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야기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삼성이 더욱 투명한 경영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해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안근배 무역정책지원본부장도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며 "삼성그룹이 무역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이 '삼성 봐주기'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면서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법부가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결을 내렸음에도 '유전무죄'라는 식의 여론몰이가 심해져 재판부 신상털이로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스럽다"며 "이런 여론이 기업인이 관계된 다른 재판 사안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벌 총수라서 면죄부를 받은 게 아니냐는 식의 소모적인 공방이 지속하면 국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사회적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판결을 존중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국민적 단합이 필요한 시점이며, 정치권도 정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향후 경영 활동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파장이 심해 대법원에서 확정되기 전까지는 주요 의사결정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경영에 복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액션'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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