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상화 경쟁자' 고다이라의 필수품은 '미소시루'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고다이라의 힘은 일본식 된장?'
2018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최대 라이벌인 '일본의 에이스' 고다이라 나오(32)의 필수품은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みそ汁)'였다.
고다이라를 포함한 일본 선수단은 지난 4일 일본 나리타공항을 떠나 전세기편으로 강원도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해 곧바로 평창선수촌과 강릉선수촌에 입촌했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으로 떠오른 고다이라는 추운 강원도 날씨 때문에 감기 예방 차원에서 큼지막한 마스크를 끼고 강릉선수촌에 여장을 풀었다.
고다이라는 입국하면서 한국 취재진이 이상화에 관해 물어보자 "훌륭한 선수다. 꼭 이기겠다는 것보다는 이상화와 뜨겁게 한판 붙어보고 싶다"라며 "쫓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빨리 올림픽이 열리는 링크 위를 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점은 고다이라가 입국하면서 챙긴 짐이다. 바로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5일 "고다이라가 최상의 컨디션과 함께 짐에 넣어온 된장국(미소시루)으로 결전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고다이라는 국제대회 때마다 '미소시루'를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일본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자기 몸에 맞는 음식을 일본에서 가져와서 요리해 먹는 게 컨디션 유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월드컵 2차 대회 당시 일본 나가노 현 쌀과 동결건조된 된장국 재료를 챙겼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500m에서도 우승하고 난 뒤에도 "흰 쌀밥과 된장국을 먹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고다이라는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본 음식을 구하기 쉬운 평창올림픽에서도 직접 현지에서 일본식 된장국을 가져올 정도로 '미소시루'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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