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언론 "보수당내 하드 브렉시트파, 메이 끌어내릴 반란 모의"
"EU의 관세동맹에 남는 결정 내리면 총리 경선 요구하기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 관세동맹에서 남는 결정을 내릴 경우 메이 낙마를 목표로 한 총리 경선에 나서기로 하고 '반란 내각' 진용을 짜고 있다고 보수 일간 더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무역협정 등 2단계 미래 관계에 관한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파와 소프트 브렉시트파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드 브렉시트파는 EU와 최대한 관계 단절을 원하는 반면 소프트 브렉시트파는 최대한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하드 브렉시트파 의원들이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을 만나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과 제이콥 리스-모그의원을 각각 부총리와 재무장관으로 두는 '새 내각'을 이끌기 위한 당 대표 도전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존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를 압박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자신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준비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이 총리가 EU 관세동맹에서 남는 입장으로 돌아서면 당 대표 도전의 단추를 누르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수당이 하원 다수당이어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 총리직을 자동 승계한다.
앞서 보수당의 당 의장을 지낸 그랜트 샙스 의원은 지난달 28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의원이 보수당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에게 당 대표 경선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까지 약 30명이 이런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당 당규에 따라 전체 하원 의원의 15%, 현재 의석수를 고려하면 48명 이상이 경선 요구 서한을 접수하면 당 대표 경선을 열어야 한다.
하드 브레시트파 의원들은 메이 총리가 EU에서 공식 탈퇴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떠나겠다고 천명했지만, 공식 탈퇴 후 약 2년에 걸친 전환 기간이 끝난 후에도 사실상 관세동맹에 남는 형태의 영-EU 무역협정을 모색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문은 메이 총리가 관세동맹에 남는 입장으로 돌아서면 하드 브렉시트파인 리엄 폭스 국제통상장관도 사퇴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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