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트럼프, 북남관계 개선 훼방 고약한 심술"
국정연설 비난…"트럼프 만용 못부리게 철저히 제압할 것" 주장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외무성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 발언에 대해 '오만과 독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트럼프가 '연두교서'에서 망언과 망동, 침략행위로 온 미국 사회와 세계를 혼란 속에 몰아넣은 지난 1년간을 '놀라운 진보와 특출한 성과로 가득 찬 한해'로 묘사한 것은 말 그대로 트럼프식 오만과 독단, 유아독존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트럼프가 우리 사회제도를 헐뜯는 추태를 부리며 우리에 대한 최대의 압박을 떠들어댄 것은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하고 세계가 공인하는 전략국가로 급부상한 우리 공화국의 위력 앞에 질겁한 자의 비명소리에 불과하며, 북남관계 개선에 훼방을 놓아보려는 고약한 심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가 미국식 결단력을 운운하며 감히 힘으로 우리를 어째 보려는 불순한 기도까지 드러내고 있지만,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은 트럼프와 그의 사환꾼들이 조선반도에서 무분별한 만용을 부리지 못하도록 철저히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가 시대착오적이고 독선적인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한다면 미국의 안보와 미래를 더욱 위태롭게 하는 결과만이 차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고의 압박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의 정체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별도 논평에서 미국의 추가 독자제재와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미국의 대북압박 조치들에 대해 "우리의 주동적 조치와 적극적 역할에 의해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에 당황망조하여 그것을 흐려놓으려고 더욱더 발광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로 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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