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미보건기구, 브라질 등 중남미 5개국 말라리아 주의보
2016년부터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환자 발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가 브라질 등 중남미 5개국에서 말라리아가 확산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범미보건기구는 브라질과 에콰도르, 멕시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에서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했다며 해당 국가 보건 당국에 방역활동 강화를 주문했다.
범미보건기구는 지난 2005년 이래 10여 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감소세를 계속했으나 이후에는 일부 국가에서 환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에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아이티,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브라질에서는 2016년에 말라리아 환자가 11만7천832명 보고됐으나 지난해에는 17만4천522명으로 늘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보고된 말라리아 환자는 2016년 24만613명에서 지난해 31만9천765명, 니카라과에선 6천209명에서 1만846명으로 늘었다.
범미보건기구는 "중남미 지역에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노력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방역활동이 소홀해지면서 발병 사례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범미보건기구는 브라질에서 황열병이 전염병처럼 번질 수 있으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범미보건기구는 "지난 2016년 이후 중남미에서 발생한 황열병 환자가 최근 10년간 보고된 환자보다 많다"면서 "황열병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환경적 요인과 함께 백신 접종이 부진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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