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NSC 2인자 맥팔런드, 트럼프에 "대사 지명 철회" 요청
'러시아 내통' 논란에 얽혀 상원인준 난망 속 자진 후퇴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캐슬린 T. 맥팔런드가 자신의 싱가포르 주재 미국대사 지명을 철회해 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요청은 맥팔런드가 트럼프 진영의 '러시아 내통' 논란에 얽힌 것이 문제가 돼 상원 인준이 어렵게 된 가운데 나왔다.
맥팔런드 전 부보좌관은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조기에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NSC 보좌관이 발탁한 인물이다.
플린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2016년 1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관계자'였던 트럼프 사위 제러드 쿠슈너의 지시를 받아 러시아 측 인사들과 접촉했고, 맥팔런드는 그런 플린 보좌관을 마라라고에서 만나 세르게이 키슬랴크 전 주미 러시아대사와 이야기할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부적절한 내통에 간여했다는 의심을 산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맥팔런드가 이 의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어야만 지명을 인정할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보류 의사를 밝혔고 상원은 작년 말 백악관으로 인준요청서를 되돌려 보냈지만, 백악관은 지난달 그를 재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맥팔런드의 철회 요청이 실망스럽다"고 전제한 뒤 "그는 탁월하게 일했지만, 몇몇 민주당 인사들이 매우 중요한 자리에 능력 있는 지명자를 찾아서 쓰는 것보다 정치놀음을 하는 건 불행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