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소재 국제자선단체 수십억 원 횡령 의혹
아일랜드 출신 대표 체포…IFRC·UNHCR 등 국제기구 피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에 사무소를 두고 활동하는 국제자선단체 대표가 수백만 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취리히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온라인 모금 단체 Ammado의 대표 피터 콘론을 작년 12월 24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별도 성명에서 Ammado로부터 성금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다른 비영리 단체들도 같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IFRC는 Ammado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모금한 180만 스위스프랑(한화 21억원)을 IFRC와 각국 적십자사, 적신월사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FRC는 몇 차례 기금 전달을 독촉했지만 Ammado가 제때 모금액을 전달하지 않자 지난해 9월 스위스에서 이 단체를 형사 고발했다.
취리히 경찰은 지난해 12월 22일 취리히 인근 추크에 있는 이 단체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수백만 스위스프랑의 모금액을 전달해야 할 단체들에 제때 건네지 않은 단서를 확보했다.
아일랜드 언론들은 콜론이 아일랜드인이며 아일랜드에서 Ammado와 연결된 IT기업에서 일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당국은 콜론이 일했던 IT기업 등을 상대로 별도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언론은 콜론의 횡령으로 피해를 본 국제기구 중에 유엔난민기구(UNHCR)도 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Ammado는 스위스와 아일랜드, 중국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국에는 사무소가 없지만, 이 단체의 후원카드 등이 일부 자선모금 활동에 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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