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 막자" 남양주시민 '향토방재단' 창설
전국 첫 사례…시민 주도 재난대비·대응 시스템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민들이 사회·자연 재난 피해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발 벗고 나선다.
남양주시는 다음 달 중 전국 처음으로 시민이 주도하고 시가 지원하는 '향토방재단'을 창설한다고 5일 밝혔다.
밀양·제천 참사와 같은 대형 사회적 재난을 막고자 다중이용시설 업주와 의료시설장 등을 방재단에 포함시켜 재난 예방에 중점을 뒀다.
향토방재단은 재난 발생 우려 지역을 미리 돌아보거나 안전 점검을 벌인다. 각종 재난 발생 때 관공서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대응하고 복구하는 역할도 한다.
'희망 케어 시스템'에 이은 시민 주도형 행정 시스템이다. 앞서 시는 시민이 시민을 돕는 방식의 복지체계인 희망 케어 시스템을 운영,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향토방재단은 공무원인 행정복지센터장을 단장으로, 그 아래 민간인이 참여하는 예방·대비반, 대응반, 복구반 등 3개 반으로 편성되며 시내 8개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다.
예방·대비반에는 안전 지킴이, 주민자치협의회, 이·통장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자율방범대, 새마을교통봉사대 등으로 구성된다.
대응반에는 남녀 의용소방대, 사단법인 대한민국 재난구조협회, 대한적십자 봉사회가, 복구반에는 자율방재단, 해병대 남양주시전우회가 각각 포함된다.
또 의사회, 한의사회, 대한약사회, 대한숙박업중앙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대한미용사협회의 각 지부를 대응협력조직으로 둔다.
이와 함께 대한전문업건설협회, 옥외광고협회의 각 지부와 청소대행업체, 북한강 수난구조대 등을 복구협력조직으로 편성했다.
방재단은 예방·대비, 대응, 복구 등 3단계로 나눠 활동한다.
예방·대비 단계 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재난 상황을 전파하고 주민 홍보 활동에 나선다.
또 대응 단계에는 현장에 투입돼 인명구조 등에 투입,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 단계에는 재난지역에서 수해복구, 제설 등 신속한 활동을 벌인다.
향토방재단이 창설되면 재난대비·대응 문화가 확산하고 시민 스스로 재난에 강한 안전 도시가 조성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석우 시장은 "관공서가 점검하고 단속해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행정 중심의 재난대응, 복구체제에서 시민 스스로 재난을 예방하고 복구활동에 참여하는 새로운 재난대응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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