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미 외교관 최고위직 '경력대사' 승진…한국계 처음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주한 미국대사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한국계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미국 외교관 가운데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로 승진한 것으로 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워싱턴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대사는 최근 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가운데 첫 케이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가 외교관에게 부여하는 고위직은 참사관(counselor), 공사참사관(minister counselor), 경력공사(career minister),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 등으로 분류된다. 최고위직인 경력대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책으로, 1955년 이 직이 만들어진 이후 2012년 현재 누계로 56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태생의 김 대사는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한 뒤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로욜라 로스쿨과 런던 정경대(LSE)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해 홍콩과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한 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을 지내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 특사로 기용된 데 이어 2011년 11월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해 3년간 활동했으며 2014년 10월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필리핀 대사로는 2016년 11월 부임했다.
김 대사의 필리핀 부임 때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은 김 대사에 대해 "합리적 판단과 열심히 일하는 자세, 뛰어난 지능, 겸손함으로 명성을 얻었다"면서 "특히 김 대사가 외교가의 조지 클루니라고 불리는 점을 참작하면 그의 겸손함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앞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 근무 당시인 2010년 경력대사에 이은 두 번째 고위직인 경력공사로 승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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