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교통사고서 미군이 일본인 구조… 보도 안 한 지방지 자격 없다" 비판
오키나와 지방지 "산케이, 사실관계 확인 안 해…경찰도 "미군 선행 확인 안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군기지가 많은 오키나와(沖繩)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미군의 선행'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둘러싼 보도를 놓고 일본의 대표적 우익지와 오키나와 현지 신문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발단은 극우성향으로 평가받는 산케이(産經)신문이 "미군이 일본인을 구출했다"고 보도하면서 미군의 선행을 보도하지 않은 현지 오키나와 타임스와 류큐(琉球)신보는 "보도기관이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데서 비롯됐다.
산케이의 이런 비판에 대해 양사는 미 해병대와 오키나와 현 경찰 취재를 근거로 산케이신문이야 말로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오키나와 미디어를 비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현(縣) 경찰과 미 해병대는 미군의 일본인 구조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아사히(朝日)신문의 취재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 디지털판인 '산케이 뉴스'는 작년 12월 9일 오키나와 자동차 도로에서 그달 1일 발생한 자동차 6대가 관련된 다중 사고에서 "충돌 차량에서 일본인을 구조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상사"가 뒤에 오던 차에 치여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런 "진실"을 보도하지 않은 오키나와 타임스와 류큐신보는 "보도기관을 자처할 자격이 없다. 일본인으로서 수치"라고 비판했다. 산케이는 같은 달 12일 자 지면에도 "오키나와의 2개 신문은 묵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에 대해 류큐신보는 1월 30일 자에서 미 해병대를 취재했으나 (일본인) 구조사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산케이는 사고 후 한차례도 현 경찰을 취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오키나와 신문들을 비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오키나와 타임스도 2월 1일 같은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오키나와 현 경찰은 아사히신문에 "미군 상사가 일본인을 구하려 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해병대도 "(상사가) 구조 행동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케이신문 홍보부는 1일 "취재를 계속 중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기사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아사히가 2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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