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질 끄는' 차기 정부 구성에 독일인들 인내심 잃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인들이 자국의 차기 정부 구성이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다고 보면서 인내심을 잃어 가고 있다고 일간 디벨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과 공영 ARD 방송 일간테마가 전문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마프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정부 구성에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대답했다.
63%는 또한, 정부 구성이 지체되면 유럽연합(EU)에 대한 독일의 영향력이 상실될 거로 생각했고 64%는 중요한 국내 문제들이 잘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 사이, 다수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이 주도하는 대연정에 다시 소수당으로 참여하는 것을 모색 중인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관이 1월 말까지 조사한 정당지지도에서 사민당은 1월 초 조사 때보다 3%포인트 하락한 18%에 머물렀다. 사민당은 다른 기관 포르자가 지난달 29일 내놓은 조사 결과에서도 18%에 그쳤고, 인자의 조사에선 17.5%로까지 떨어져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연합은 33%로 종전 지지율을 유지했고, 독일의 기성 정당들이 불온시하는 우익포퓰리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포인트 상승한 14%를 찍었다.
독일은 지난해 9월 24일 총선을 치른 뒤 무려 162일째 차기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채 메르켈 총리의 3기 집권 막바지 과도정부가 국정을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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