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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스타트업은 마이너리티…규제의 벽 높다"
장병규 4차위원장·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 대담
"스타트업 성공 핵심은 '열정'…혁신 멈추면 성장도 없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0에서 1로 갈 때 옳았던 것이 1에서 10으로 갈 때는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성장 회사에는 정체성을 빼고는 다 바꿔야 하는 순간이 계속 찾아옵니다. 스타트업이 혁신과 변화를 멈추면 성장도 멈춥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처음엔 단순히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배달의민족'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우리의 사업을 재정의하면서 '푸드테크'란 용어를 처음 썼습니다. 주문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고 스스로 정의하고 나서 시장이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국내 손꼽히는 창업가로 꼽히는 장병규 위원장과 김봉진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으로 변화와 혁신을 꼽았다. 이들은 국내 규제의 벽이 높지만 도전 정신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1일 공유 오피스 위워크 강남점에서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담에서 장병규 위원장은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열정'을 꼽았다.
인터넷업체 네오위즈, 검색엔진 '첫눈'에 이어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블루홀을 창업한 그는 "일반 자영업과 달리 스타트업에 평탄은 필패"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남들이 안 믿는 사업이 2∼3년 후에는 진짜 커질 수 있다"며 "사업 전망에 논쟁의 여지가 없는 스타트업은 거의 잘 안 되거나, 하더라도 평탄이다. 벌어도 얼마 못 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 의장을 겸하는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 역시 처음 전망은 밝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 창업 당시 장 위원장이 이끌던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인연이 있다.
김 대표는 "본엔젤스가 5년치 예상 매출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100억원이 제일 큰 숫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월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다"며 "성장하면서 인당 주문 수가 늘어나는 걸 보고 놀랐다.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장 위원장은 "조직의 성장은 리더십에 맞춰진다"며 "리더십이 1이면 1 이상 성장할 수 없다. 리더십이 성장하거나 교체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혁신하고 변화해야 한다"며 "지금 블루홀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했던 걸 다 새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홀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초기 투자자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신주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주관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최종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두 사람은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아직 마이너리티(소수집단)에 머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중의 관심이 부족하고, 규제의 벽 역시 높다는 게 그 이유다.
김 대표는 중국의 급성장하는 공유경제와 원격진료를 언급하며 "배달의민족도 야간에 약 배달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부터 이미 안 될 거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그게 왜 문제냐고 묻더라.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장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규제가 빠르게 변하지 않는 것은 사회 신뢰도가 낮아서 생기는 문제"라며 "서로 믿어주면서 개방적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규제 환경에서 잘 버티면 규제가 사라졌을 때 오히려 치고 나갈 기회가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자(모더레이터)로 나선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도 "규제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발표자로 나선 카풀 앱 풀러스 김태호 대표는 "일괄적으로 규제를 해소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규제 프리존은 스타트업 업계에 어울리지 않는다. 프리존은 1·2차 산업에 집중되거나 대규모 시설투자와 자본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규제 샌드박스(일정 기간 규제 없이 사업할 수 있는 제도)가 더 적절하다고 본다. 행정조치나 유권 해석을 통한 규제 개선과 의도적인 부작위(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것)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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