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입막음' 장석명, 내일 두번째 구속 심사
검찰, 구속영장 재청구…'관봉' 5천만원 전달 관여한 혐의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인사를 국가정보원 돈으로 '입막음'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장석명(54)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구속 갈림길에 다시 선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오전 10시 30분 장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그가 받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장물운반 등의 혐의와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장 전 비서관은 '민간인 사찰 및 증거 인멸을 청와대가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하도록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국가정보원에서 '관봉'(띠로 묶은 신권) 5천만원을 전달받아 이를 장 전 비서관에게 전해줬고, 이 돈이 다시 류 전 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한다.
앞서 검찰은 장 전 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이를 기각했다.
당시 법원은 주요 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와 장 전 비서관의 범행 당시 지위 및 역할, 증거 인멸 가능성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점 등을 기각 사유로 들었다.
다만, 검찰은 장 전 비서관이 최근 류 전 관리관에게 메신저로 연락해 입 맞추기를 종용한 정황이 있다며 그의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보강 수사해 전날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영장 발부 여부는 2일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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