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당시 수치 외출중…경찰, 40대 남성 용의자 추적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의 자택에 화염병이 날아들었다고 AFP통신 등이 미얀마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저 타이 대변인은 "오늘 양곤 시내 호숫가에 있는 수치 자문역의 자택에 화염병이 투척 됐다"며 "사건 발생 당시 수치 자문역은 네피도에 있는 의회 방문차 집을 비웠다"고 말했다.
수치가 주도하는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회원인 치 토에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화염병이 저택 담장 안쪽에 떨어졌지만, 이로 인해 불이 나거나 집이 파손되지는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미얀마 경찰은 즉각 화염병 투척 사건 조사에 착수했으며, 40대로 추정되는 짧은 머리의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하고 있다.
화염병 공격을 받은 곳은 수치가 군부에 의해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했을 당시 갇혀 지내던 곳이다.
수치는 지난 2015년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NLD의 압승을 주도했다.
또 이듬해 3월 반세기 만에 미얀마에 문민정부를 출범시켰지만, 군부가 제정한 헌법 조항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 못한 채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한때 미얀마 민주화 및 인권 운동의 아이콘으로 불렸지만 집권 후 인권 문제, 특히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문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16년 10월과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초소 습격사건과 미얀마군의 토벌작전으로 사상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68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도피하는 상황을 방치하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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