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장·시간대별 맞춤형 '현미경 예보' 뜬다
9일 개회식 '19시∼22시' 예상 기온은 영하 5∼10도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날씨가 중요한 변수인 동계올림픽에서 정확한 일기예보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대관령은 골짜기마다 날씨가 다를 정도로 심술궂다.
기상청은 동네예보에서 동·읍·면 단위까지만 일기예보를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기상기후팀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강원지방기상청에서 생산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회 맞춤형 예보를 생산할 예정이다.
대관령면 전체가 아닌 경기장·시간대별로 예보를 세분화해 차질없는 대회 진행에 힘을 보탠다.
이에 따르면 개회식이 열리는 다음 달 9일 19시부터 22시까지 평창 올림픽플라자의 예상 기온은 영하 5도∼10도 사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정확한 예보는 어렵지만, 조직위는 개회식에 가까워질수록 예상 기온 범위는 좁아질 것으로 본다.
임장호 조직위 기상기후팀장은 "개회식 당일 날씨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바람이 강하고 약한 건 말하기 어렵다. 그래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겨울철 체감온도에 큰 영향을 주는 건 바람이다. 보통 초속 1m당 체감온도 2도가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임 팀장은 "영하 5도에 초속 5m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12도에서 13도 정도 된다. 사실은 바람만 안 불면 기온이 떨어져도 견딜 만하다"고 덧붙였다.
일기예보에서 강우 여부는 워낙 변수가 많아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다. 반면 기온은 예보 정확도가 가장 높은 기상 요소다.
눈 위에서 열리는 설상 경기는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다. 날이 너무 추우면 개회식이 문제지만, 따뜻해서 눈이 녹을 정도라면 설상 경기의 정상적인 진행이 힘들다.
'따뜻한 올림픽'이었던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눈 대신 비가 내려서 하프파이프 경기장의 얼음이 녹아내리기도 했다.
임 팀장은 "동계올림픽은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 유능한 예보관이 정확하게 날씨를 맞힌다고 해도, 혹한에 비나 눈까지 내린다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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