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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분할에 급등…"개인 거래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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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분할에 급등…"개인 거래 활성화" 기대

거래정지 절차는 우려 사항…거래소 "정지 기간 최소화 모색"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삼성전자[005930]가 31일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한 데 대해 주식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오전 11시 13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86% 오른 263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주가가 8.71%나 치솟기도 했다.
무엇보다 액면분할 결정의 영향이 크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당장 250만원을 넘어서는 주식이 50분의 1로 액면 분할하면 약 5만원짜리가 되는 만큼 주식 수는 늘더라도 개인들의 투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삼성전자는 매력적인 회사임에도 주가가 워낙 고가여서 그동안 소액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일단 개인들의 거래 참여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좋은 업황과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계속해서 못 오르는 문제에 대한 삼성전자의 타결책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주주 친화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300만원대의 비싼 몸값에 '황제주'로 불리다가 2015년 5월 액면분할한 뒤 일주일간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이 평균 57.5%로 높아져 액면분할 전의 약 2배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국내 증시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디스카운트 해소 관점에서 단기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종전 250만원에서 280만원 수준으로 회복되면 이에 따른 코스피 상승 여력은 2∼3%에 달한다"고 말했다.
<YNAPHOTO path='PYH2018013127560001300_P2.jpg' id='PYH20180131275600013' title='삼성전자 사상 첫 주식 액면분할 결의' caption='(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이에 따라 발행주식의 1주당 가액이 5천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됐다. 이번 결정은 오는 3월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설치된 기. saba@yna.co.kr' />
다만 개인의 투자 참여 확대에 따른 수급 효과는 있겠지만 액면분할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기업분석부장은 "이번 액면분할이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의미는 있지만 주가는 결국 업황이 결정할 것"이라며 "액면분할은 오래갈 재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용석 팀장도 "원론적으로는 액면분할이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하는 만큼 주가는 (액면분할 후) 대체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액면분할 전 38만8천400원(액면분할 환산 적용)에서 액면분할 후 8거래일 만에 42만8천원까지 올랐으나 그 뒤 주가가 되돌림 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는 30만3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증권이 2000년 이후 667건의 액면분할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봐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액면분할 공시후 상승했다가 일정 기간 뒤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액면분할에 따른 변경상장 절차를 밟는 기간 삼성전자 주식이 거래 정지되면서 증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코스피 시장에서 2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해 일반적으로 10여일이 소요되는 거래 정지 기간 코스피200 선물이나 지수 연계 상장지수증권(ETF) 등도 거래가 크게 위축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에 지수 연계 선물이나 ETF의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며 "따라서 이번 액면분할을 위한 삼성전자의 거래 정지 기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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