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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화 점화자는 예상대로 김연아? 혹은 깜짝 인물?
김연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딴 '피겨 여왕'
'깜짝 인물' 등장 가능성도…조직위 점화자 선정에 고심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평창올림픽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막식의 꽃'으로 불리는 성화 점화의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성화 점화자는 개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도맡아왔다.
성화 점화자가 처음 나섰던 1952년 오슬로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17차례의 동계올림픽에서는 그 나라를 스포츠 전설들이 개막식의 정점에서 성화 점화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가장 최근에 열린 동계올림픽이었던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구소련의 '스포츠 영웅'이었던 60대의 이리나 로드리나(피겨)와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남자 아이스하키)가 점화자의 영예를 안았다.
그런 점에서 한국 동계스포츠 최고의 스타로 각인된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가 평창 대회 성화 점화자 1순위 후보로 꼽힌다.
김연아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아이콘이다.
2003년부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연아는 2004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위에 올라 한국 피겨 선수 최초로 공인 국제대회 메달을 땄고, 2006년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는 한국 피겨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당시 역대 최고점인 228.56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김연아는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 프레젠테이션 주자로 나서 유려한 발표로 평창이 삼수 끝에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2016년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한국의 '스포츠 영웅'에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김연아는 지난해 '초등학생이 닮고 싶은 인물' 설문 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인지도와 호감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는 "성화 점화자 선정 작업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최종 주인공으로 나설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김연아가 개막식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김연아 이외의 성화 점화자 후보로는 한국의 대표적인 동계올림픽의 메달밭인 쇼트트랙 스타들이 있다.
쇼트트랙은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수확한 금메달 26개 중 무려 21개를 책임졌다.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인 김기훈과 여자 쇼트트랙의 전이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관왕 진선유 등이 성화 점화자로 나설 수도 있다.

강릉 선수촌장을 맡은 김기훈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올랐고,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선 1,000m에서 금빛 질주에 성공하며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이경은 릴레함메르 대회 2관왕(여자 1,000m, 3,000m 계주)에 이어 1998년 나가노 대회 2관왕(여자 1,000m, 3,000m 계주)과 여자 500m 동메달의 업적을 쌓았다. 2회 연속 2관왕에 5개의 메달은 전이경만이 해냈다.

또 진선유는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여자 1,000m와 1,500m,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 위업을 이뤘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이 깜짝 성화 점화자로 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안방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에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만큼 남북 선수가 공동 성화 점화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1984년 LA 올림픽 남자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와 북한 여자유도의 전설 계순희가 나란히 성화 점화를 한 적이 있다.
아울러 역대 동계올림픽 중 1952년 오슬로 대회 때 노르웨이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의 손자인 에이길 난센이 성화 점화자로 나선 사례도 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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