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朴-李 '추가 독대' 증언…"전날 독대 위한 자료 받아"
"2014년 하반기 '청와대 독대' 있었다…朴, '보안' 신경쓰라 해"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추가 독대' 전날 밤 보좌관으로부터 독대를 위한 자료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수석은 "2014년 하반기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청와대 안가에서 단독면담을 한 적이 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단독면담 시기에 대해서는 "경제수석으로 부임한 이후인 9월에서 11월 사이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청와대에서 3차례(2014년 9월 12일·2015년 7월 25일·2016년 2월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1차례(2014년 9월15일) 등 총 4차례의 독대가 이뤄졌다는 검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검찰은 '1차 독대'로 알려진 2014년 9월 15일보다 3일 앞선 12일에 청와대 안가에서 '추가 독대'(이른바 '0차 독대')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측은 "2014년 청와대에서 이뤄진 독대는 없다"며 다투고 있다.
검찰은 이날 '추가 독대'의 증거로 안 전 수석이 받은 이메일 내역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2014년 9월 11일 오후 10시께 김 전 보좌관으로부터 '삼성 말씀 참고자료', 'SK 말씀 참고자료' 등의 파일을 이메일로 받았다.
안 전 수석은 이와 관련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삼성과 SK 독대를 위해 파일을 받은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보통 독대를 하면 대통령께 참고할 자료를 올려드린다"며 "그 전에 비서관과 행정관이 만든 자료를 저에게 보내주고 확인하는 과정이 있는데 (파일명이) 독대에서 쓰는 용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독대와 관련해 '보안'을 강조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단독면담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모를 정도로 보안 사안이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박 전 대통령이 기업들이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게 좋겠다며 보안에 신경을 쓰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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