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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불공정' 논란…야권에서는 보이콧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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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불공정' 논란…야권에서는 보이콧 요구도
대통령 경쟁자들 잇따라 퇴출…엘시시 지지했던 후보만 등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두 달이 남은 이집트 대통령 선거가 벌써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출마를 선언했던 인사들이 잇따라 퇴출당하면서 3월 대선은 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당선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열흘 동안 출마를 신청한 사람은 엘시시 대통령과 무사 무스타파 무사(66) '알가드(내일)당' 대표 등 2명이다.
무사 대표는 선거 마감시각 직전에야 신청 서류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외신은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정치인인 무사 대표의 신청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구나 알가드당은 이달 중순까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엘시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엘시시 대통령이 홀로 출마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무사 대표가 출마를 신청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무사 대표가 대통령을 지지해온 점을 생각하면 그의 출마는 엘시시 대통령이 유일한 출마자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야권에서는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집트의 유명한 야권 인사 몇 명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이집트 국민에게 '대선 보이콧'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위대한 국민에 선거를 전적으로 보이콧하고 결과를 인정하지 말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이슬람학자 압델 모네임 아볼포토, 사다트 전 대통령의 조카인 모하메드 안와르 사다트 등이 동참했다.
지난 24일에는 이집트 인권 변호사 칼레드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주변 여건들이 공정한 선거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작년 11월 대권 도전을 선언했던 알리는 "선거 운동에 대한 수많은 위반 지적이 있었다"며 자신의 선거 캠프 직원 여러 명이 이미 체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였던 사미 아난 전 이집트 육군참모총장은 최근 군당국에 체포돼 감옥에 수감됐다.
이집트 당국은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다양한 정치세력의 후보들이 경쟁하는 민주주의와 한참 거리가 멀다.
이는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를 무너뜨린 시민혁명 이후 민주화가 다시 퇴보한 현실을 보여준다.
시민혁명 직후에는 정치적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2012년 치러진 선거에는 전직 총리와 외무장관 등 다양한 경력의 후보 13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결선 투표를 거쳐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러나 이듬해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선거의 역동성은 크게 약화했다.
2014년 대선의 경우 당시 군부 최고 실세였던 엘시시 전 국방장관과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 등 2명이 등록하는 데 그쳤다.
선거를 앞두고 이집트 군부가 이끌던 과도정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선거 출마를 사실상 무산시켰다.
결국 엘시시 전 국방장관은 투표율 47.5%를 기록한 대선에서 97% 득표율이라는 압도적 수치로 당선됐다.
올해 대선도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뻔한 이벤트'로 귀결될 공산이 커졌다.
이집트 일간 '데일리뉴스이집트'는 지난 28일 자 기사에서 "다양한 후보들이 출마해야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진다"며 "후보들이 잇따라 사라지면서 투표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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