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노선영, 5일 만에 대표팀 합류 "훈련에 집중하겠다"
"연맹과 갈등 문제, 다시 끄집어내기 싫다"
"관심 가져주신 팬들 위해 다시 뛰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여곡절 끝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노선영(콜핑팀)이 5일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훈련을 재개했다.
노선영은 29일 오전 서울 태릉국제빙상장에서 대표팀 백철기 감독과 동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오후 3시부터 훈련했다.
지난 24일 대표팀에서 짐을 싼 뒤 5일 만에 복귀했다.
그는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 출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관해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출전하고 싶었던 올림픽이었다. 다시 기회가 왔는데, 감정에 치우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생각했던 대로 열심히 훈련에 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상항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의 사과에 관해선 "회장님은 (자택을 찾아와) 부모님과 만났다"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맹과 문제가 봉합됐는지 묻는 말에도 "어렵게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갈등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긴 싫다"라며 "지금은 훈련만 하겠다"고 밝혔다.
응원을 보내 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렇게 큰 관심을 주실 줄 몰랐다"며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갈등으로)안 좋은 이야기가 들릴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 훈련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백철기 대표팀 감독은 노선영이 합류한 후 나눈 대화에 관해 "본인이 속상했던 부분을 내게 표현했다"며 "힘든 과정에 관해 핑계 대고 싶지 않아 따로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팀추월에 나서려면 개인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빙상연맹의 착오 때문에 평창올림픽 출전 길이 막히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출전권을 확보했던 러시아 선수 2명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승인한 169명의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이 극적으로 구제를 받았다.
노선영은 최근 파문을 겪으면서 더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고심하다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대표팀 노진규의 친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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