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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출신 아웅산수치 변호사 피살 1년…사건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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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출신 아웅산수치 변호사 피살 1년…사건 오리무중
피살 사건후 '군부 헌법' 개정 논의도 사실상 중단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슬람교도 출신으로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코 니 변호사가 피살된 지 1년이 흘렀지만 사건 수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코 니는 이슬람교도 출신 변호사로 수치와 수치가 이끄는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오랫동안 법률 자문을 해왔다.
헌법 전문가인 코 니는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고도 가족의 국적 문제로 대통령 선거 출마가 좌절된 수치를 위해 '국가 자문역'이라는 초헌법적인 지위를 만들어 '대통령 위의 통치'를 가능케 한 인물이다.
또 수치가 주도하는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수치가 대통령 선거에 정식으로 출마할 수 있도록 군부가 지난 2008년 제정한 헌법을 고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처럼 수치의 정치적 입지 확대를 위해 일하던 코 니 암살 사건은 의문투성이다.
그는 지난해 1월 29일 오후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인도네시아에 다녀오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코 니가 변을 당한 장소는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국제공항 주차장이었고 사건 발생 시간도 대낮이어서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았다.
내외신은 당시 사건을 대서특필했지만, 정작 '수치의 입' 역할을 해온 미얀마 관영 언론은 침묵했다. 피살 1주년이 됐지만, 관련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
수치 역시 대통령이 될 수 없었던 자신의 통치를 가능케 했던 코 니의 죽음에 침묵했고 이슬람식으로 진행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미얀마 경찰은 이후 4명의 용의자를 검거했고, 40차례에 걸친 재판이 진행됐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사건의 배후에 대해 입을 닫았고 사건을 주도한 핵심 용의자인 전직 군인은 행방이 묘연하다. 이 때문에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작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미얀마를 50년 가까이 통치한 군부는 국방, 내무, 국경경비 등 치안 담당 3개 부처 관할권을 헌법으로 보장받고 있다. 또 헌법은 상하원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하고 있다.
또 군부가 제정한 헌법은 배우자나 자녀의 국적이 미얀마가 아닌 경우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국적의 자녀를 둔 수치의 대통령 출마를 막기 위한 '맞춤형' 헌법 조항이다.
평소 이런 헌법 규정 개정을 주장해온 코 니가 살해되자 군부 또는 군부 내 특정 세력이 배후로 의심을 받았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없다.
그뿐만 아니라 군부의 뜻에 반하는 개헌을 추진하던 코 니가 살해된 이후 개헌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실권자인 수치와 그의 최측근인 틴 초 대통령이 간간이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누구도 개헌작업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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