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좋다" 전국 겨울 축제장·관광지 '북새통'
산천어축제 등 인기…제철 맞은 스키장 '인산인해'
한라산 등 유명산 방한복 무장 탐방객 발길 줄이어
(전국종합=연합뉴스) 일요일인 28일 기승을 부리던 한파가 다소 누그러지자 전국의 겨울 축제장과 유명산, 유원지마다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들이 몰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전국이 영하 3도에서 영상 1도의 분포를 보이며 전날보다 2도 이상 높았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낮은 추운 날씨를 보였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추위는 여전했으나 겨울 정취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막지 못했다.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선정된 '2018 산천어축제'는 폐막일에도 불구하고 짜릿한 손맛을 보려는 관광객 열기로 가득했다.
2㎞가량 펼쳐진 화천천 얼음벌판에는 2만여 개 구멍마다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이 마지막 축제풍경을 연출했다.
방문객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짜릿한 손맛을 맛본 현장 구이터에서 산천어를 노릇하게 구워 먹으며 오감으로 축제를 즐겼다.
'원조 겨울축제'의 부활을 노리는 인제 빙어축제도 개막 이틀째를 맞아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축제 무대인 인제 남면 부평리 소양강댐 상류의 광활한 빙어호 얼음벌판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로 온종일 붐볐다.
태백산 눈꽃 축제장 역시 많은 관광객이 찾아 56개의 거대한 눈 조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눈썰매와 얼음 미끄럼틀, 이글루 카페, 눈싸움 대회 등을 즐기며 겨울 추억을 쌓았다.
칠갑산 얼음 분수축제가 열린 충남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 마을은 겨울 왕국 같은 풍경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족 단위로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눈썰매, 얼음 썰매, 빙어낚시 등 체험과 장작불에 구운 군고구마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안동 암산유원지에서는 4년 만에 열린 '2018 안동암산얼음축제'가 마지막 날을 맞았다.
막바지 관광객들은 빙어·송어낚시, 스케이팅, 썰매 타기, 팽이치기 등 겨울 대표 놀이도 체험하고 얼음조각 전시장을 관람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전국의 유명산은 방한복을 단단히 차려입고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라산에는 이날 하루 1천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아 겨울 산행을 즐겼다.
속리산국립공원에도 이날 오후 1시까지 1천9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이중 1천여명은 법주사 탐방로를 따라 거닐며 겨울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월악산국립공원에도 전날보다 많은 1천400여명의 탐방객이 방문해 천혜의 절경을 감상했다.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성 백암산, 광양 백운산 일원에는 겨울철 건강을 챙기려는 탐방객이 줄을 이었다.
제철을 맞은 전국 주요 스키장과 눈썰매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주 덕유산리조트에는 2천여명의 스키어들이 몰려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스노우 페스티벌이 한창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설원의 스피드를 만끽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한 4인용 눈썰매는 최대 4명이 동시에 탈 수 있어 혼자 눈썰매를 타기 어려운 어린 자녀와 함께하려는 가족 단위 입장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대전 오월드 눈썰매장에는 800여명이 찾아 겨울 추위를 날려 버렸다. 어린이들은 눈썰매를 타며 환호성을 질렀고, 어른들도 땀을 흘리며 추억에 젖어들었다.
이 외에도 한반도에서 새해 가장 먼저 해가 떠올라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로 꼽히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공원에도 주말을 맞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50만대로 전날보다 80만대 가량 줄어 대체로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행락객들이 귀경길에 오르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서울 방향 정체가 절정을 이룬 뒤 오후 8∼9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영동선 곳곳에는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이 있어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도로공사 측은 전했다.
(고성식 류수현 박영서 윤태현 장덕종 장영은 전창해 정경재 한무선 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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