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에 홀린 베트남 유학생들 열띤 응원전
춘천 한림대서 300여 명 단체 응원…"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영웅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베트남 보딧(베트남 승리)!"
'박항서 매직'이 춘천의 밤을 들썩이게 했다.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 베트남-우즈베키스탄전이 열린 27일 오후 베트남 유학생 300여명이 춘천 한림대학교 내 일송아트홀에 모여 단체 응원을 펼쳤다.
대형 화면을 통해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중계가 시작하자 학생들은 냄비뚜껑, 페트병 등을 두드리며 자국의 붉은 전사들을 향해 환호했다.
이들은 자국 선수들의 패스 성공 하나에도 열광하면서 2002년 전국을 뜨겁게 달군 붉은 악마를 떠올리게 했다.
전반 7분 우즈벡의 헤딩슛이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들은 이내 평정을 되찾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어 전반 39분 베트남이 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자 아트홀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학생들은 스크린이 놓인 무대 위로 올라가 서로 끌어안으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고 자국 국기를 흔들며 응원 구호를 함께 외쳤다.
여학생들은 부둥켜안은 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화면 속에 박 감독의 얼굴이 크게 잡히자 손뼉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금세 취재진 주위로 모여들어 기자에게 어깨동무하며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장 후반 14분에 우즈벡이 쐐기골을 넣자 학생들은 응원도구를 집어던지며 탄식했다.
이윽고 경기가 끝나자 이들은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치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응원을 펼치던 윙띤낫(21)씨는 "베트남이 국제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을 처음 보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며 "이렇게 함께 모여 응원하기는 처음인데 너무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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