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콩고 주민 7천 명, 분쟁 피해 부근 부룬디로 탈출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지난 사흘간 7천여 명의 주민이 분쟁을 피해 이웃 나라로 피신했다.
AFP 통신은 26일 부룬디 경찰이 민주 콩고 정부와 반군단체가 벌이는 분쟁을 피해 민주 콩고 주민 수천 명이 지난 24일부터 매트리스, 짐가방, 태양열판, 의자와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부룬디로 넘어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지 한 인권활동가는 또 "탕가니카 호수가 난민들과 그들의 짐을 실은 수백 척의 크고 작은 배로 뒤덮였다"라고 전했다.
부룬디 경찰은 지금까지 민주 콩고 정부군과 야쿠툼바 반군의 교전을 피해 넘어온 6천 692명의 주민이 난민으로 등록했으며 이후 난민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셉 카빌라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수의 군벌이 장악한 동부지역의 치안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룬디 국경을 넘은 한 난민은 "난민촌이 생활하기에 몹시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부분 난민은 음식도 물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 상태"라고 전한 가운데 유엔 난민기구나 부룬디 정부는 즉각적인 논평을 자제했다.
민주 콩고 정부는 지난주 동부지역에 있는 야쿠툼바와 우간다 출신의 무장단체 민주군사동맹(ADF) 등 2개 반군단체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섰다.
콩고 출신인 야쿠툼바는 남키부주에서 활동하는 반면 우간다 출신의 반군그룹인 ADF는 남키부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북키부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반군은 풍부한 광물자원을 놓고 종종 충돌을 빚고 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