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시설서 숨진 장애인 합동추모제…"탈시설 정책 시행해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장애인수용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숨진 장애인들에 대한 합동추모제가 26일 열렸다.
'장애와 인권 발바닥행동' 등 장애인단체들은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농성 중인 서울 중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에서 원주 귀래사랑의집에서 사망한 이광동씨 등 3명과 인천 해바라기장애인시설에서 숨진 나범호씨 등 2명에 대한 추모제를 열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귀래사랑의집 사건은 원장이 장애인 수급비와 후원금을 횡령하고, 수용자들을 학대한 사건이다.
이곳에서 살다가 숨진 이씨 등 2명은 원장에 의해 병원 안치실에 약 10년간 방치되다 2012년 범행이 발각 뒤에야 비로소 장례가 치러졌다. 같은 해 이 시설에서 구출된 장성아씨는 암으로 1년 뒤 숨졌다.
나씨 등 2명은 해바라기장애인시설에서 생활하다가 2014년 10월과 12월 잇따라 숨졌다. 장애인단체들은 이들이 시설 측의 폭행·학대에 의해 숨졌다고 주장해왔다.
주최 측은 "이들 사건은 한 시설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가 방치하고 묵인한 결과"라면서 "정부는 장애인수용시설 정책을 폐지하고,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탈시설·자립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공공부문 일자리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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