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화이팅!"…중국 원정응원 특별기까지 띄우는 베트남(종합)
'아시아 23세이하 축구 결승' 여행상품 매진…달아오르는 응원 열기
베트남 전역 응원전 준비…한국인 교민들도 가세 "베트남의 우승신화 기원"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을 하루 앞둔 베트남은 벌써 응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베트남 전역에서는 동남아 축구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에 또 한 번의 기적을 기원하며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항공사들은 결승전이 열리는 중국 창저우로 응원단을 실어나를 특별기까지 띄운다.
26일 일간 년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영 베트남항공은 이번 결승전에 맞춰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남부도시 호찌민에서 각각 창저우를 왕복하는 여객기 2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베트남항공은 자국 대표팀 선수 1명당 2명의 가족에게 결승전 관람에 드는 여행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저가항공사 비엣젯도 호찌민-창저우 구간에 특별기 2편을 편성했다. 경기 당일 새벽에 출발해 밤늦게 돌아오는 항공편이다.
비엣젯은 베트남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여객기 1대의 동체에 박 감독과 선수 전원의 사진을 덮는 래핑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베트남 주재 중국대사관은 베트남 외교부 요청에 따라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려는 베트남 팬들에게 비자를 신속하게 발급해주기로 했다.
통상 나흘 걸리던 비자 발급 소요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비용은 일반 발급보다 20달러(2만1천 원) 비싸다. 여행사에 비자 발급을 대행시킬 경우 그 비용이 평소의 갑절인 300달러(32만 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비자 수요가 급증했다.
이번 대회의 결승전에 맞춘 창저우행 여행상품도 속속 매진됐다.
여행사 하노이레드투어스가 베트남항공을 이용해 26일 밤 출발하는 3일짜리 상품을 1천890만 동(87만 원)에 내놓자마자 예약이 밀려들었다.
또 다른 여행사 비엣트래블은 처음에 고객 38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순식간에 매진되자 항공권을 추가로 확보해 470명을 더 끌어모았다.
결승전 당일 베트남 곳곳에서는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축구협회, 하노이한인회 등의 지원 속에 대규모 야외 응원전이 펼쳐진다.
현지 한국인 교민들도 응원전에 가세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이 동남아 축구 역사상 첫 우승 신화를 이루기를 한목소리로 외칠 계획이다.
결승전 승패에 관계없이 베트남 대표팀이 28일 귀국하면 하노이 외곽에 있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시내까지 카 퍼레이드를 하는 계획이 베트남축구협회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4강 신화'에 이어 결승 진출까지 이룬 만큼 대대적 환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와 축구협회, 기업 등이 대표팀에 총 150억 동(7억 원) 넘는 보너스를 약속한 가운데 박 감독에게 한국 돈으로 4천∼5천만 원짜리 자동차와 9천만 원 넘는 집을 선물로 주겠다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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