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센강 수위 계속 높아져…침수피해 속출
파리 루브르 아직은 정상운영…저층부 폐쇄하고 소장품 이동 준비
빌뇌브생조르주 등 파리 외곽도시 곳곳 침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오래도록 이어진 겨울비로 프랑스의 젖줄 센강이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파리 중심가의 오스텔리츠 다리에서 이날 오전 측정한 센강의 수위는 5.44m였다.
파리의 센강은 오는 27일이면 2016년 여름 기록적인 수위를 기록했을 당시의 6.1m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는 2016년 6월 폭우로 센강 수위가 크게 높아져 도시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센강 바로 옆에 자리한 루브르 박물관은 4일간 박물관을 폐쇄했으며 3만5천여 점의 소장품을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루브르 측은 2016년 여름 이후 상당수의 소장품을 침수 우려 시 신속히 옮길 수 있도록 포장해놓은 상태다. 루브르는 침수를 대비해 직원들에 대한 훈련도 충분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루브르는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지만, 저층부의 이슬람 미술 부문은 침수에 대비해 28일까지 폐쇄했다.
프랑스 국영철도기업 SNCF는 센강의 수위가 높아지자 지난 23일 파리 중심가의 센강 지하를 지나는 외곽철도노선 RER C노선의 운행을 중단했다.
파리 지하철공사도 파리 도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오르세 미술관 등 유명 관광지들로 연결되는 역 등 도심 지하철역 여러 곳을 폐쇄했다.
파리시는 강변 공원들을 일제히 폐쇄했으며, 센강의 유람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프랑스는 현재 전국 15개 도(데파르트망)에 홍수 위험 경보가 발령됐다. 수도 파리는 피해가 덜하지만, 소도시들은 곳곳에서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파리 남쪽 외곽의 위성도시 빌뇌브 생조르주에서는 마을 곳곳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고립됐다.
센강이 가장 큰 침수손해를 입은 것은 1910년 대홍수 때다. 당시 파리 중심가의 오스텔리츠 다리에서 잰 수위는 8.62m까지 치솟았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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