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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들어간 인공지능'…유료방송, AI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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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들어간 인공지능'…유료방송, AI경쟁 불붙었다
IPTV 3사, 음성인식 AI 개시…자체 개발 또는 업체간 협력
음성검색 시각적으로 구현가능해 이용편의성 높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올해 유료방송 업계가 가입자를 확보할 새로운 전략으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AI 서비스 경쟁은 기술력이 앞서는 인터넷TV(IPTV) 사업자들이 선두에 선 상태다.
후발 주자인 케이블TV 사업자도 AI 기술을 통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선보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의 경쟁은 KT가 지난해 1월 셋톱박스 형태의 음성인식 AI 기기인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KT는 음성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다른 IT 기업의 AI 스피커와 달리 IPTV를 바탕으로 시각적인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강조하며 기가지니 가입자를 늘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출시 1년만에 가입자 50만명을 확보한 기가지니는 초소형 AI스피커인 '기가지니 버디'와 어린이용 '기가지니 키즈워치'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5일 SK브로드밴드도 IPTV인 Btv 셋톱박스와 SK텔레콤의 AI 플랫폼을 결합한 'Btv 누구'(Btv x NUGU)의 서비스를 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IPTV 업체 최초로 음성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음성검색 기능을 'Btv 누구'에 고도화했다.
양사가 IPTV 셋톱박스에 AI 기능을 접목한 이유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TV와 유료방송 셋톱박스를 필수 가전제품으로 이미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기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개한 2017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가구 4천203곳 가운데 디지털TV와 셋톱박스 보유율은 각각 88.3%, 85.7%에 이른다.
특히 셋톱박스 보유율은 지난 2012년 보유율이 42%에 불과했으나 5년새 2배 넘게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 플러스'와 유플러스TV(U+tv)의 셋톱박스를 별도로 연동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가 있음에도 LG유플러스가 IPTV 사업에서 네이버와 협력하는 이유는 엄청난 양의 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한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AI 플랫폼을 갖고 있지만 네이버와 실력 차가 많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에 네이버의 AI 플랫폼을 쓰게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케이블TV 사업자 가운데는 CJ헬로비전이 시청경험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차세대 케이블TV 서비스인 '알래스카'를 선보였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AI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만큼 향후 'TV 속 AI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IPTV는 소비자가 음성으로 검색한 정보를 TV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또 AI 서비스는 '딥러닝'(Deep leanring)을 통해 검색 결과를 정교화시켜야 하는데 가입자가 많은 IPTV가 이런 점에서 AI 서비스 개발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26일 기대했다.
sujin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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