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현이 앓은 소아약시, 4살전 치료하면 95% 완치"
만 8세 넘기면 완치율 23%로 '뚝'…조기치료 필수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한국인 최초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오른 테니스 선수 정현(22·한국체대)이 어릴 적 약시를 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아 약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안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약시는 어릴 때 발달해야 할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다. 안경을 썼는데도 교정시력이 0.8 미만이거나 두 눈의 시력 차이가 시력표 상 두 줄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약시로 판정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대개 시력발달 시기에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또는 사시로 인해서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아 시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인구의 2~2.5%가 겪는 비교적 흔한 안질환이다.
소아 환자가 많은 편이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아이의 눈 상태를 파악하고, 적기에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기준 연간 약시로 병원을 찾는 환자 2만2천여명 중 10세 미만이 62%다.
김응수 건양의대 김안과 병원 교수는 "약시는 만 4세부터 조기치료를 시작한 경우 완치율이 95%에 달하지만 시력발달이 거의 멈추는 시기인 만 8세에는 완치율이 23%로 떨어진다"며 "조기치료가 중요하므로 영유아 나이에도 안과 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늦어도 만 7세 이전에는 치료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정상 시력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보호자는 아이가 TV나 책을 볼 때 눈을 찌푸린다든가 너무 가까이서 보는 경우가 잦아지고 사람과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비정상적으로 고개를 기울여 쳐다본다면 반드시 안과를 방문하는 게 좋다.
성인이 돼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로 약시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약시는 시력교정술로는 치료가 불가하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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