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생태계 '보고' 서해 5도…생물 161종 새로 발견
수달·물범·구렁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46종 확인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백령도 등 최북단 서해 5도에서 160여 종의 생물종이 새로 발견됐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서해 5도를 대상으로 총 9차례에 걸쳐 생물 다양성 종합정밀조사를 한 결과, 신종 5종과 미기록종 15종을 포함해 모두 161종의 생물종을 새로 발견했다.
서해 5도는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연평도 등 5개 섬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서해 5도 서식이 처음 확인된 161종은 곤충 57종, 무척추동물 54종, 고등·선태식물 32종, 조류 3종, 포유류 2종 등이다.
이 가운데 신종 5종은 연체동물인 로포도리스, 태형동물인 율리에눌라 에리나이·푸엘리나 파라카이시아, 원핵생물인 리조비움·프세우독산토모나스 등이다.
이번 발견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서해 5도 생물종 수는 3천191종에서 3천352종으로 늘었다.
생물자원관은 서해 5도는 육지와 분리되고 면적이 좁은 데도 조류(鳥類)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비율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해 5도의 전체 생물종 가운데 조류는 342종으로, 2016년 국가생물종 수에 포함된 우리나라 전체 조류 522종 중 65.5%가 이곳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수달·물범·구렁이·매·대청부채 등 총 46종(I급 7종·Ⅱ급 39종)이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 267종(I급 60종·Ⅱ급 207종)의 17.2%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방계 곤충인 바둑돌부전나비와 북방계 곤충인 사흘베르크털보갈색풍뎅이가 함께 발견됐다.
아울러 태안 일대가 주요 서식지인 어류 고려실횟대와 무척추동물 장수삿갓조개도 발견돼 서해 5도가 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임을 확인했다고 생물자원관은 전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앞으로도 서해 5도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그간 부족했던 섬 지역의 생물 다양성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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