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찾은 美NBC 앵커에게 北올림픽 관계자 "남북은 한 민족"
NBC 앵커 "북한서 정중한 대접 받았다" 보도…"북 선전술에 이용"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가 최근 북한을 방문해 취재한 내용을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 메인뉴스인 '나이틀리 뉴스'(Nightly News)는 이날 '비밀스러운 북한 속으로'란 제목으로 이 프로그램의 간판 앵커 레스터 홀트가 북한 내부 모습과 현지 주민들과 나눈 인터뷰 등을 전했다.
영상은 평양행 고려항공 기내 모습부터 일요일 아침 평양 거리, 시내에 있는 각종 체제 선전물, 남북 스키선수가 공동훈련을 하기로 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와 눈썰매 등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 등을 담았다.
마식령 스키장에 대해 홀트 앵커는 "가난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이곳은 북한 엘리트들의 휴가지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스키장에서 홀트 앵커와 인터뷰한 한 북한 주민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소식에 "조선 민족으로서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긍지가 넘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호철 조선올림픽위원회 사무국장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홀트 앵커의 질문에 "아이스하키는 팀 종목으로, 훈련하면서 팀워크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남북은 같은 언어와 문화, 핏줄을 공유하는 한 민족"이라고 말했다.
NBC는 그러나 북한 핵 프로그램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방북 전 미국에서 만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석탄 불법 무역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포착한 새 위성사진을 보여줬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이 올림픽 기간 (핵·미사일 시험을) 잠시 중단하겠지만, 이를 (완전히)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핵으로 인한 교착상태에 대한 질문에 한 북한 주민은 자신들에게 '최고존엄' 김정은이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미국이 제재하더라도 우린 여전히 강하다"고 답했다.
홀트 앵커는 전날 방송된 NBC 투데이쇼에서는 마식령 스키장에 대해 "매우 현대적인(modern)" 슬로프가 있으며, "북한이 우리한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NBC 취재팀이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왔고, 현지에서 정중하게 대접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전날 밤 평양 외곽의 숙소에서 묵었다고 덧붙였다.
NBC의 이번 방북 보도를 두고 미국 내부에서는 이들이 북한의 선전술에 이용당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홀트 앵커가 미국에서 좋은 대접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마식령 스키장을 현대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보수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 등은 전했다.
한편 1987년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했던 북한 전 공작원 김현희씨는 NBC와 한 별도 인터뷰에서 "북한이 올림픽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김정은을 위한 선전활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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