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부츠·썰매 안의 '모션센서'…순간 속도·각도까지 정확하게
올림픽 타임키퍼 오메가, 썰매·스키 등에 모션 센서 신기술 적용
빙상 트랜스폰더 기술도 정교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의 썰매가 코너를 돌 때 어떤 중력 가속도를 받았는지,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가 선두에 서기 위해선 얼마나 따라잡아야 하는지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정교하게 제공된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는 22일 서울 청담동 오메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적용될 타임키핑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평창올림픽부터 선보이는 대표적인 기술은 '모션 센서'다.
스키 선수들의 스키 부츠 뒤쪽이나 바인딩,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경기복 등 쪽, 봅슬레이 썰매 안쪽에 부착되는 모션 센서는 단순히 속도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량으로 제작된 모션 센서는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입체감 있는 정보로 생동감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훈련 중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데이터로도 활용될 수도 있다.
가령 봅슬레이의 경우 썰매 안에 설치된 센서가 썰매에 가해지는 중력과 썰매의 각도, 지나온 경로, 가속도 등 다양한 요소를 측정한다.
썰매가 트랙을 지날 때 트랙에 설치된 여섯 개의 리피터 안테나가 실시간 속도를 전송하고 썰매의 최고 속도와 함께, 선두팀의 경로 등도 표시된다.
기존에는 구간 기록을 통해 다른 팀과의 기록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면 새로운 기술로는 실시간으로 얼마나 앞서거나 뒤졌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스키 점프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인런'(in-run) 속도로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표시되며, 점프가 시작되면 이륙과 착륙 속도도 보여준다.
해당 선수가 이기기 위해서 넘어야 하는 가상의 선도 표시된다.
아이스하키의 경우 선수들 유니폼 등 쪽에 부착된 센서가 선수들의 궤적으로 그대로 전송해 선수마다 속도와 출전 시간, 선수들 사이의 거리나 팀 포메이션 등이 시각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아울러 2014년 소치올림픽부터 적용된 휘슬 감지 시스템으로 심판의 휘슬에 대한 반응 속도도 최대 0.5초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부터 도입됐던 '트랜스폰더' 기술이 더욱 정교화했다.
트랜스폰더는 선수들이 발목에 차는 초소형 무선 장치로, 정교한 기록 측정을 위해 실시간으로 신호를 보내준다.
평창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에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들을 가상의 선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이상화가 먼저 경기한 후 고다이라 나오가 레이스를 펼치면 스크린에 이상화의 레이스 정보가 얼음 위에 실시간으로 표시돼 두 선수의 레이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효과를 준다.
오메가는 평창동계올림픽에 300개 이상의 모션 센서를 투입할 예정이다.
오메가는 "뛰어난 모션 감지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경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기록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어디에서 시간을 벌고 잃었는지, 어디에서 점수를 획득하고 잃었는지 실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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