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한국내 불법취업 목적 출국시도 30명 제지당해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당국이 관광객으로 위장해 한국 내 불법취업을 하려던 현지인 30명의 출국을 저지했다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24일 보도했다.
태국 노동부 산하 고용청은 지난 22일 방콕 쑤완나품 공항 출국장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려던 30여 명을 조사한 뒤 출국을 막았다고 밝혔다.
아룬 차이얀 고용청 공항사무소장은 "35∼50세 사이의 남녀 30명이 불법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가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상자들을 심문해 자백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단순 여행자라고 주장했으나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서 나눈 이들의 대화를 증거로 제시하자 불법취업 시도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취업 브로커에게 여행경비와 알선료 명목으로 적게는 2만바트(약 67만원), 많게는 4만바트(약 135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고용청은 이들을 입건하지 않고 구두경고한 뒤 귀가 조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은 불법취업을 노리는 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다.
한국에서 취업하면 현지보다 3∼4배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물론, 적발되더라도 강제추방 이외에 다른 처벌이 없기 때문이다.
비자면제협정에 따라 태국인들은 한국에서 90일까지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일부 태국인들은 이런 제도를 악용해 관광객을 가장해 한국에 들어간 뒤 농장 등에서 일한다. 특히 일부 여성들은 불법 마사지 업소에 취업하기도 하고 성매매를 강요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한국 내 취업과 미용 성형 등을 미끼로 태국에서 여성들을 모집해 한국에 보내는 조직도 생겨나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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