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중단 요구 못하면 평창올림픽 아닌 평양올림픽 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은 24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 건군절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북한에 열병식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정부가 평창 올림픽을 고려해 한미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를 연기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북한에 열병식 중단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평창 올림픽이 아니라 김정은을 위한 평양 올림픽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대북제재를 피하고자 평창 올림픽을 이용하는 한편, 핵·미사일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열병식도 꾀하고 있다"며 "정부가 북한의 화전양면, 남남갈등 유발 행위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2기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청와대는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부르는 것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는데 분노를 넘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평화올림픽이 되려면 청와대는 북한에 열병식 즉각 취소를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정부가 이것밖에 안 되는가. 평화올림픽이라고 하면서 개막식 전날 북한에선 수만 명 군사를 동원한 군 열병식을 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북한은 평창 올림픽을 이용해 체제 선전을 하고, 건군절 핵퍼레이드를 통해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미 군사훈련까지 연기해놓고, 북한의 핵퍼레이드에 대해선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 이렇게 북한에 끌려다니는 것이 과연 평화인가"라고 지적했다.
정태옥 대변인도 "미국에 단호하게 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하던 기상과 기세로 김정은 집단에게도 열병식을 미룰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하기 바란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평양 올림픽 주장은 철 지난 색깔론'이라는 여권의 비판에 대해선 "정당한 문제 제기를 색깔론으로 회피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평창 올림픽이 평양 올림픽으로 변질되었다고 하니 아프긴 아픈 모양"이라며 "본질론을 말하는데 5공 시대처럼 색깔론으로 회피하면서 강변한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지금은 세계가 하나가 되어 북핵 제재 국면으로 가는데 정작 당사자만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의아하다"며 "구걸하듯이 눈치나 보면서 대화국면을 만드는 것도 모자라 동맹국 핵잠수함도 주적을 배려해서 우리나라에 기항시키지 않고 일본으로 내쫓는 이적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당당하게 '우리는 친북좌파다'라고 말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비겁한 정치를 한다고 아니할 수 없다"며 "당당하게 서로의 정체를 드러내고 국민판단을 받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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