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간 지역 곳곳 눈사태 우려로 고립·대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 산악 지대 곳곳이 눈사태로 고립되고, 관광객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한 이탈리아 북부 알토 아디제 지역의 발 베노스타 마을에 있는 한 호텔의 투숙객과 직원 75명이 마을 주민 상당수와 함께 헬리콥터 편으로 소개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차노에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해발 1천870m 산지에 자리한 이 호텔은 스키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당국은 이 일대에 1∼5 등급 가운데 최고에 해당하는 5단계의 눈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고립된 이 호텔 투숙객을 비롯한 인근 마을 거주민들을 피신시켰다.
이곳과 인접한 마을 티롤로에도 폭설로 길이 끊기며 22일 관광객 1만명이 고립됐다고 ANSA는 전했다.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에 걸쳐 있는 알프스 산간 지대 곳곳도 교통이 두절돼 관광객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 자락에 있는 프랑스 샤모니의 스키장은 눈사태 위험이 커짐에 따라 폐쇄됐다. 이 일대의 주요 도로와 터널 상당수도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위스에서는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고트하르트 터널이 폐쇄됐다. 스위스 공영 SRF방송은 구르트넬렌 인근의 A2 고속도로에 눈사태가 덮치며 양방향 통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체르마트와 안데르마트 등 스위스의 유명 스키 휴양지도 눈사태 위험으로 인해 외부 세계와의 통행이 차단됐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폭설로 인해 일부 참가자들이 도착이 늦어지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이밖에 알프스 산간 지역인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주의 일부 학교들은 폭설로 길이 끊기며 휴교에 들어갔다고 오스트리아 ORF방송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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