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셧다운 사태의 중심에 선 '反이민 핵심' 밀러
그레이엄 "강경파 밀러가 협상 책임지는한 성과 못볼 것"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의 한복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극우파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자리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32세의 밀러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 작성을 맡는 브레인으로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등 최측근 인사들의 퇴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의존하는 인물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 전 수석전략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인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밀어붙인 대표적 인사가 밀러 선임고문이다.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사흘째를 맞은 미 정치권이 임시 예산안에 다카(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문제를 연계해 이날 정오 절차 표결을 하기로 했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밀러 선임고문 등이 주도하는 백악관의 강경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민주당과의 협상을 조율해온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밀러가 이민 협상을 책임지는 한 우리는 성과를 못 볼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밀러 선임고문은 지난해 가을 백악관으로 우파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편집장과 기자들을 불러 '드리머'(불법체류청년) 보호를 위한 타협안을 제시하는 등 지지세력들과의 조율에 적극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극우 성향의 밀러 선임고문은 법무장관인 제프 세션스 당시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대선 캠프에서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맡았다. '미국인에 대한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와 한국 국회연설 등이 대표적인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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