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세먼지 86% 자동차·건설기계에서 배출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초미세먼지도 한해 318t 발생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도심 미세먼지 배출량의 대부분이 자동차나 건설기계 등 수송분야(도로이동오염원·비도로이동오염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한 해 수백t씩 발생하고 있지만 광주시 수송분야 미세먼지 저감 예산은 올해 약 10억원이 미반영됐거나 삭감돼 일부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집계한 2014년 기준 광주 미세먼지(PM10) 배출량은 약 354t이다.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318t에 달했다.
가장 최근 통계가 3년가량의 시차를 두고 있어 현재 시점 적용에 한계가 있지만, 구체적인 배출량 비율 등은 최근 수치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추정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광주 미세먼지 80∼90%는 수송분야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미세먼지(PM10) 도로이동오염원(자동차 등) 배출량은 156t, 비도로이동오염원(건설기계 등)은 149t으로 각각 집계돼 전체 배출량 354t의 약 86%를 차지했다.
초미세먼지(PM2.5)는 수송분야 배출량이 약 88%에 달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2016년부터 미세먼지 저감추진계획을 마련해 2020년까지 1단계로 5개 부문 18개 사업에 829억원을 투입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수송분야 미세먼지 저감추진 관련 예산 약 10억원이 미반영됐거나, 삭감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올해 수송부문에 41억8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약 10억원이 부족한 32억여원을 편성하는 데 그쳤다.
'운행차 주행거리 탄소포인트' 예산 3억원은 사업 자체가 정부 차원에서 검토 중인 사안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산에 미반영됐다.
'친환경 자동차 보급'은 계획예산 18억원보다 4억5천만원 삭감 편성됐고, '경유차 조기폐차' 사업은 1억 5천여만원 삭감됐다.
이밖에 국비 미확보로 '주유소 유증기 회수장치 지원' 사업비 5억4천만원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직접적인 수송분야 예산은 아니지만 생활 부문 '도로먼지 저감 시스템 구축' 예산은 계획예산 10억원보다 증액된 14억4천만원 예산이 편성됐다.
증액된 예산으로 도로 분진을 수시로 제거하는 2억여원 가격의 '분진 진공흡입차량' 2대를 추가 구매할 수 있다.
또 '도시 숲 확충' 예산은 약 9억원, '저녹스버너(완전 연소로 미세먼지 저감)' 사업비도 약 2억원 증액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23일 "사업 대부분이 국비와 매칭돼 예산이 편성되다 보니 국비가 삭감된 사업은 시비도 줄어 일부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일부 예산에 변동은 있지만, 미세먼지 발생원에 따른 부분별 저감 시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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