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차이나 CEO에 공청단 출신 중국인 선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서기를 지낸 중국 국적자를 중국사업 책임자로 선임했다.
22일 중국 경제지 '21세기 경제보도'에 따르면 에어버스 차이나의 신임 CEO에 쉬강(徐崗·46) 전 공청단 톈진(天津)시 서기를 임명했다. 프랑스 국적의 화교 출신인 에릭 천(陳菊民) 전 CEO는 에어버스 차이나 회장으로 승진했다.
중국 진출 33년된 에어버스가 중국사업 책임자에 중국 국적자를 임명한 것은 쉬강이 처음이다.
쑤저우(蘇州) 출신으로 시짱(西藏), 칭하이(靑海) 등지에서 성장한 쉬강은 톈진(天津)대 정보관리학과를 졸업하고 공직에 입문, 2005년 톈진보세구 투자촉진국 국장을 지내며 에어버스 A320 공장 프로젝트의 실무를 맡은 바 있다.
쉬강의 임명은 톈진에 A320 조립공장을 두고 있는 에어버스가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의 수요와 변화를 심도있게 파악하며 중국에 공을 들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달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동행해 중국을 방문한 에어버스측은 중국으로부터 A320 여객기 184대의 구매 주문을 받았으나 아직 최종 주문량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신문은 "체온을 알려면 장갑을 벗고 악수해야 한다"며 "중국의 상황을 본토인도 잘 알지 못하는 판에 외국인을 경영자로 두는 것은 마치 장갑을 끼고 악수를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전세계 85개국에 모두 718대의 항공기를 제작해 인도했는데 이중 중국 인도분이 4분의 1을 차지한다. 2020년까지 에어버스와 중국의 항공기 제작 협력 규모는 연간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에어버스는 작년말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두번째의 혁신센터를 중국에 설립하기로 하며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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