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사업구조 개편 마무리 수순…"글로벌 시너지 극대화"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 중심 지배구조 단순화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이어진 CJ그룹의 사업 재편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단순화한 CJ가 다음 단계로 실질적인 국내외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이후 굵직굵직한 사업구조 개편을 잇달아 발표했다.
11월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이뤄진 CJ제일제당 조직 개편이 신호탄이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기존 바이오,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바이오와 식품 사업은 각각 신현재 사장과 강신호 총괄부사장이 맡아 책임경영을 통해 부문별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후 12월에는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섰던 양사가 서로의 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은 플랜트·물류건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J건설과 합병을 결정했다.
마지막 퍼즐은 지난 17일 발표된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이다.
세계적으로 미디어 기업 간의 합종연횡 바람이 거센 가운데 국내에서 미디어와 커머스 부문의 결합은 처음이어서 이목이 쏠렸다.
합병을 통해 콘텐츠 부문은 글로벌 시장 도전을 위한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성장이 정체된 커머스는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CJ는 기대하고 있다.
합병 법인은 기존 사업간 시너지를 넘어 신규 사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동시에 CJ그룹은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최근 매각설이 나온 CJ헬로에 대해서는 몸집을 더 키워 독자생존 하도록 할지 매각할지에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복귀 이후 이어진 사업 재편 과정을 관통하는 핵심은 글로벌 기반 및 경쟁력 확보다.
흩어져있던 연관 사업들을 합쳐서 글로벌 선도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몸집과 토대를 만들었다고 CJ 측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CJ의 지배구조 변화가 지주회사 관련 공정거래법 강화 움직임에 선제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영 승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업구조 개편으로 식품, 바이오,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사업군 위주로 전열을 정비한 CJ가 앞으로 공격적인 M&A 등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사업구조 재편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사업 간 글로벌 시너지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4년 만에 경영에 공식 복귀한 자리에서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CJ는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 M&A을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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