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우라늄농축사 '우렌코' 인수놓고 중국·러시아와 맞붙는다
주식과반 인수에 수조원 소요…중러도 관심에 치열한 수주전 예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국책은행인 국제협력은행(JBIC)을 통해 영국에 본사를 둔 우라늄 농축회사인 '우렌코(Urenco)' 인수 협상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센트러스에너지와 공동으로 우렌코 연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측도 우렌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미일 연합과 중국, 러시아와의 치열한 3각 인수전이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우렌코 인수를 통해 원전 가동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국내 원전에 조달하는 것은 물론 수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우렌코의 대주주인 영국과 네덜란드 정부, 독일 에너지 기업 RWE 등이 보유한 우렌코의 주식 절반 이상을 매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주식을 매입하는 데는 수천억엔(수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에서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 사고가 난 이후 '원전 제로' 정책이 도입됐다.
그러나 이듬해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이후엔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한 원전에 대해서는 재가동을 허용하는 친원전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히타치(日立)제작소가 영국에서 추진하는 원전 건립에도 대규모 자금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가능하면 연내에 우렌코 인수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지만 러시아, 중국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경쟁이 가열되며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1월 기준으로 각각 35기, 30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현재 건설 계획 중인 것을 포함하면 중국은 82기, 러시아는 55기로 일본(53기)을 넘어선다.
일본 정부는 우렌코가 중국이나 러시아에 인수될 경우 농축우라늄의 안정적 조달이 어려울 것을 우려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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